위장:(僞裝)

1.사실과 다르게 거짓 꾸밈, 또는 그 꾸밈새.

2.(적의 눈을 속이기 위하여) 장비나 복장·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밈, 또는 그 수단.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살고, 더 생각하고, 더 개입해야만 하는 불확실성의 시대, 자본의 욕망이 일상적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를 포획하는 욕망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이 시대는 인간의 연약함과 그의 꿈과 환상의 규격화, 소비의 유혹, 자격부여, 위계질서, 권력의 의식과 힘의 과시, 지식의 체계에 따른 진실의 확립이 결합함으로써 사람들을 평범화시키며 최소한 사회에 유용한 존재이기 위해 준비된 개인을 만든다. 그들은 순종 하며 개인들에게 그럴 수 없다고 위협하는 방법은 그들의 순종에 기여한다. 우리는 이러한 순종, 즉 주어진 문화의 일반적인 준거에 따르는 사람을 건강하고 평범한 이웃이라고 부른다.

이에 반해 특정한 임무나 기능을 수행할 자격이나 능력이 없어 기술부족을 보이거나 정해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격리를 요하는 광인이나 이방인으로 치부한다. 준비된 개인에서 밀려난 이들은 힘과 규율, 정의나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식의 사소한 수치심에 의해 집단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하도록 통제 되거나 조작되기도 하며 이렇게 드러난 단점은 그들이 속한 사회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자기가 먼저 나서서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도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내몰릴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에서 권력, 힘, 지식, 정의 등 참을성 없는 집단이 제시하는 부정적 메시지로부터 그리고 그것들의 금지 명령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연적이고 정당한 욕구를 우리는 숨기고 위장한다. 자신의 지위를 배반하는 결점과 그것을 감추려는 욕구, 성적욕구,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광기와 낯섦과 규율, 제도, 집단에서의 일탈의 욕구를 위장한다. 몰아세우기식의 행동과 억지행동, 극단적 불안감과 육체적, 심리적 무능력을 위장하고 모자란 부분들을 최소화시키거나 은폐하기 위해 속임수, 허세 등 집단이 원하는 건강함으로 과잉연기를 한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 우리 자신의 삶과 우리 자신의 이야기의 작가가 되는 힘을 발견할 때까지 심리적 갑옷으로 삶 전체를 무장한 채, 비현실적 이상과 정의와 지식, 신분을 동경하도록 만들면서 거기에 우리를 끼워 맞춰 살지 못할 경우 비참한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집단적 문화의 힘으로부터 우리를 격리시킨다.